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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읽지 "Book"

우울함에 대하여 작가와 터놓고 이야기 해 보자 - 에밀 시오랑의 에세이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2~3페이지의 분량의 짧막 짧막한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작가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 책은 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해뜨는' 희망적인 내용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쉽더군요. 슬픔, 우울, 절망 등을 비롯해 자살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절망의 심미가 에밀 시오랑루마니아 출신의 프랑스 수필가, 비평가. 1937년 이후 프랑스에 정주하면서 현대 문명의 퇴폐를 비장한 문장으로 고발함으로써 일명 '절망의 심미가(審美家)'라고도 불렸다. 저서로 〈절망의 정점(頂點)에 대하여〉(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의 원서명)(1933), 〈해체의 서론〉(1952), 〈역사와 유토피아〉(1960) 등이 있다. 자살의 의미 자살에 대해 조금 색다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더보기
<인간 실격> 여리고 나약했던 그의 자살을 바라보며 타인의 시선에 너무 예민하여 혹여 그들에게 미움 받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익살을 떠는 요조. 타인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의 편의보다 타인의 기분을 중요시 하는 요조. 하지만 결국 자신이 의지했던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그로부터 자신은 인간으로서 실격되고 말았다고 느끼는 요조. 지독하리만치 여리고 예민했던 요조는 다자이 오사무 자신이었던 모양이다. 다자이 오사무와 요조는 수 차례의 자살 시도를 감행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갖는데, 알려진 바와 같이 은 다자이 오사무가 겪었던 일들과 연관이 있다. 완전한 자전 소설은 아니지만, 어느 면면으로 닮은 구석이 많아 그가 스스로 고백 내지 변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이력이나 요조의 삶에서 두드러지는 것이 앞서 말한 예민.. 더보기
<다, 그림이다> 동서양 미술에 덧씌워지는 이야기들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다. 한 컷의 이미지가 짧고 길고 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애초에 작가가 염두에 둔 이야기가 있어 그것을 알게 되는 경우에는 지적 욕구가 채워지는 느낌이고, 그것과는 별개로 이미지를 보고 떠오르는 이야기를 구상하는 경우에는 굳었던 상상력이 재활하는 느낌이다. 이러한 그림 보는 재미들을 미술계의 두 학자가 열심히 찾아다 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출간된지는 2년이 지났지만 워낙 오래된 그림들로 놀이를 하고 있고, 이들의 이야기가 2년 사이에 뒤바뀔 만큼 섬세하게 시의성을 다루는 것들이 아니어서 지금 읽어도 신간과 다를 바가 없다. 두 사람은 열 가지 주제를 놓고 서신을 주고 받으며 자신들이 찾은 그림과 이야기를 나눈다. 손철주 미술평론가는 동양.. 더보기
당신은 비밀이 없다. <1984> - 조지 오웰 책을 쓸 당시 근 미래였던 1984년의 모습을 예상하고 만든 소설 1984는 개인을 감시하고 자유를 억압하면 얼마나 무서운 세상이 되는지 잘 표현했습니다. 모든 당원들의 집에는 스크린이 있고 그 것으로 모든 행동을 감시합니다. 주인공 윈스턴은 하급 당원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묘하게 통계의 숫자를 바꾸고 전쟁상황임을 강조하여 국민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당의 부조리함을 알고 있지만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손을 쓸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변화를 시도합니다. 몰래 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당원 줄리아와 은밀한 교제를 시작합니다.(이곳에서는 자유로운 대화, 연애, 섹스는 범죄입니다.) 반란조직이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고 가담하려하지만 함정이었다. .. 더보기
<공항에서 일주일을> 억눌린 알랭 드 보통의 공항 이야기 알랭 드 보통이 히드로 공항에 눌러 앉아 글을 썼다. 그가 머문 기간은 1주일. 공항 옆 호텔에 숙소를 잡고 공항 라운지 한 켠에 책상을 들여 놓아 작업을 했다. 물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런던의 유명 작가를 몰라보았을 리 없다. 언급 되진 않았지만 영국 사람 뿐 아니라, 세계 각 국의 사람들이 알아 보았을 것이다. 그들은 작가의 새 작업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작가의 철학적 통찰력을 빌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거나 자신의 이력에 알랭 드 보통의 책에 나왔음을 넣어보려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알랭 드 보통은 그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그들과 그들이 방문하거나 상주하고 있는 공항의 이야기에 쏟았다. 그의 책은 작년에 정이현과 함께 출간한 소설을 마지막으로 읽지 않았다. 그를 유명인의 반.. 더보기
<청혼> 140시간 너머의 우주에서 온 러브 레터 예언을 따라 우주를 떠다니며 언젠가 마주할 미지의 적을 찾아 전쟁을 준비하는 궤도연합군. 우주 태생인 '나'는 운 좋게 작전장교로 부임하게 되고, 여섯 번의 전투를 거쳐 더 먼 여정을 떠나게 된다. 우주 공간처럼 널찍한 여백을 두며 만들어진 이 책은 '나'가 지구에 있는 연인에게 보내는 청혼의 편지를 담고 있다. '나'의 청혼은 그의 눈에 비친 우주를 우리의 눈에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고요하고 막막하지만 아름다운 우주. '나'의 묘사는 거대한 폭발로 군사들의 생이 끊어지는 순간 마저 최고로 아름다운 빛의 퍼레이드로 만든다. 그가 그리고 있듯 숭고함 그 자체인 우주에 비해 지구의 존재는 얼마나 작으며, 인간이 아직 알지 못하는 우주의 법칙은 얼마나 인간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인가. 이 소설은 우주에 대.. 더보기
<먹는 순서 폭발 다이어트> 평소와 같은 양을 먹고 쉽게 살이 빼기 일본에서 2달만에 15만부 이상 판매하고 후지TV, TBS 등에서 16회 이상 방송 된 책이라고 합니다.평소와 똑같은 양의 음식을 먹고 살이 빠진다니, 사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달콤한 다이어트 방법입니다.이렇게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원리는 바로 몸의 호르몬 작용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1. 인슐린 호르몬인슐린은 보통 혈당을 조절해주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슐린 분비가 부족해지면 당이 세포로 흡수되지 못하고 혈관에 쌓이게 되고 당뇨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음식을 먹으면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되는데요. 당이 바로 소모될 수 있는 근육으로 보낼지 지방으로 보낼지 관여하게 됩니다. 아미노산(단백질)이 많으면 당을 소비하는 코스로 보내고, 그러나 인슐린이 분비될 때 중.. 더보기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믿을 수 없는 기억과 지나쳐버린 책임에 대해 제목과 반대로 주인공 토니도 좀체 자신의 삶을 코앞의 것까지 예감하지 못하는데, 나 역시 그러하다. 작년의 베스트셀러를 고이고이 묵혀두었다가 인기가 뜸할 즈음 읽어야지 하곤 잊어버려서 계획 아닌 계획을 이제야 실천했는데, 왜인지 주변에서 이 책 얘기가 많았다. 심지어 회사에서도 과장님이 지인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을 했는데 나도 읽고 있는 거냐며 신기해 했다. 사실 워낙 인기가 좋았던 책이니 여전히 많이 거론되고 있는가보다 생각했는데, 범인은 '빨간 책방'이었나보다. 글감을 첨부하다가 혹시나 하여 슬쩍 들여다보니 최근 빨간 책방에서 소개한 모양이다. 성수기를 피해 읽고 싶었는데, 지금이 또 성수기라니. 그렇다고 크게 아쉬울 것도 없고, 내가 미처 예감하지 못한 것들은 토니에 비하면 극히 사소해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