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읽지 "Book"/모하진 Book Style

당신은 비밀이 없다. <1984> - 조지 오웰


책을 쓸 당시 근 미래였던 1984년의 모습을 예상하고 만든 소설 1984는 개인을 감시하고 자유를 억압하면 얼마나 무서운 세상이 되는지 잘 표현했습니다. 모든 당원들의 집에는 스크린이 있고 그 것으로 모든 행동을 감시합니다. 주인공 윈스턴은 하급 당원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묘하게 통계의 숫자를 바꾸고 전쟁상황임을 강조하여 국민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당의 부조리함을 알고 있지만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손을 쓸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변화를 시도합니다. 몰래 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당원 줄리아와 은밀한 교제를 시작합니다.(이곳에서는 자유로운 대화, 연애, 섹스는 범죄입니다.) 반란조직이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고 가담하려하지만 함정이었다. 윈스턴은 처참하게 고문당하지만 자신의 연인인 줄리아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윈스턴의 모든것을 알고 있는 당은 윈스턴이 가장 무서워하는 쥐를 이용해 결국 정신까지 굴복시킵니다.


“줄리아에게 하세요! 줄리아에게! 내게는 하지 말아요! 줄리아에게!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요. 그녀의 얼굴을 찢어도, 그 살갗을 벗겨 뼈가 드러나게 해도 괜찮아요. 난 안돼요! 줄리아에게 해요! 난 안된다구요!”


진심으로 자기대신 줄리아에게 고문을 하라고 간절하게 애원합니다. 이렇게 정신까지 굴복당하자 당에서는 그를 풀어줍니다. 자신을 감시하고 고문했던 절대자 빅브라더를 사랑하게 되고 허무하게 죽습니다.



이미 시작됐을지도 모르는 1984년


모두가 모두를 감시하는 세상. <1984>의 세계관은 끔찍합니다. 더욱 끔찍한 것은 이러한 일이 소설속의 이야기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길거리, 건물안에는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카메라가 있습니다. 자동차의 블랙박스가 달리면서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모든 것이 기록되고 누군가 볼 수 있습니다. 지난 번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안철수 의원은 차량이 추적당하고 내연녀가 있으니 대통령 후보 출마를 포기하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도로에는 방범용으로 CCTV가 안달려 있는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것을 봤고, 이렇게 협박까지 한 것입니다.


CCTV를 넘어 이제는 스마트폰도 개인을 감시하기 쉬운 물건입니다. 사용자들의 위치 정보를 몰래 저장해오던 애플은 앞으로 저장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과연 어떻게 하고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안드로이드와 구글은 안전할까요? 네이버에 '프리즘 프로젝트'를 검색해보세요. 정말 엄청난 감시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까지 개인을 감시하는 프로젝트에 참가했다고하는군요. 미국민뿐만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우리나라사람의 정보도 열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모든것은 기록으로 남고, 누군가는 볼 수 있는 무서운 세상입니다.

당신에겐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습니까? 과연 아무도 모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