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읽지 "Book"24 <나는 좀비를 만났다> 좀비를 만드는 독약, 그 너머의 진실 인류를 위협하는 좀비 바이러스로 시선을 끌고 있는 이전에 재개봉을 앞두고 있는 를 비롯한 , 등 수많은 좀비 영화가 흥행 했었다. 오늘날 좀비의 비주얼은 조지 로메로의 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일관된 좀비의 모습이 그려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괴기스런 호러물을 위해 가상으로 존재하는 듯한 좀비는 사실 아이티의 부두교에서 행해지는 의식을 통해 실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증명한 사람이 이 책의 저자인 웨이드 데이비스인데, 그의 추적으로 좀비의 실체가 밝혀지게 된다. 웨이드 데이비스의 추적 과정은 , 시리즈로 대표되는 호러영화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에 의해 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되기도 했다. 이 당시 흥행했다면 인식이 달라졌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덕에 여전히 좀비는 초현실적인 힘으로 .. 2013. 7. 3. 타우누스 시리즈 신작 <사악한 늑대> 프리뷰, 넬레 노이하우스의 추리 소설 타우누스 시리즈를 처음 접해봤습니다. 벌써 이번이 7번째 시리즈입니다. 에 대한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인물이 많이 등장해서 처음엔 조금 혼동되었습니다. 누가 주인공인지도 모르고, 배경이 어디인지(알고보니 독일의 타우누스였습니다.)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줄거리와 기본 지식을 찾아보았더니 훨씬 쉽게 읽히더군요. 기본 지식주인공 - 피아, 보덴슈타인(남녀 콤비 형사, 전작에서 이미 많은 사건을 해결)한나 - 야비한 방송인배경 -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타우누스, 현대 줄거리뜨거운 여름 밤 강 위에 깡마른 소녀의 시체가 떠오른다. 처참하게 훼손된 소녀의 몸에는 죽기 전 받았던 학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보덴슈타인은 이 소녀의 비밀을 풀기 위해 언론의 힘까지 빌리지만 아무런 단서도 얻.. 2013. 7. 2.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배어있는 우울로 사실을 더한 여행기 몇 차례의 치명적이고 운명적인 부주의와 의도된 것 같지만 아마도 비의도적일 심리적 구타로 병적인 자학을 일삼는 요즈음. 위로를 받으면 스스로 파악하고 있는 비루한 처지가 명백한 현실로 그려지는 것 같아, 위로조차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요즈음. 나 못지 않은 피해의식으로 쩔쩔 매던 내 또래의 여자가 서울을, 대한민국을, 모든 관계들을 훌쩍 떠나버린 여행담을 읽게 됐다. 생계와 경쟁의 압박으로 가득찬 서울을 도망치듯 떠난 봉현. 그녀는 베를린으로, 파리로, 산티아고로, 이집트로, 인도로, 끌어안고 있던 것을 하나 둘 씩 씻어내며 2년 동안 떠나온 곳으로부터 점점 멀어져갔다. 이 책은 저자 봉현의 정처 없는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기획된 여행기는 아닌 것 같다. 그녀의 홈페이지(http:.. 2013. 6. 27. <그을린 예술> 예술과 세속적 현실은 연결될 수 있는가 지금은 지극히 세속적인 고민과 함께 달달이 연명하고 있는 월급쟁이지만, 2년 전까지만 해도 순수인문학 전공자로 현실에 발을 디디려 부단히 노력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철학이 깃든 예술이며, 그 예술이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님을 피력하기 위해 구석구석을 뒤져 단서를 구하곤 했다. 그럴싸한 것을 찾을 때면 기뻤지만, 흔한 20대의 얼굴을 한 친구들의 걱정에 휘둘리지 않으려, 발견한 단서를 썩어가는 동앗줄을 잡듯 가까스로 움켜쥐어야 했다. 몇 밤을 자도 잊히지 않을, 나 자신부터 완벽히 설득할 단서를 끝내 찾지 못했기에, 나는 스스로의 재능과 학구열이 부족하다는 자조와 함께 인문학의 흔적이 희미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돈을 버는 대부분의 일이 남의 장단에 맞춰 마음을 낚아챈 후, 내가 줄 수 있는 .. 2013. 6. 25. <풀베개> 몰인정을 찾아 산으로 자연으로 여행하는 기분을 내주는 책은 많다. 자신의 여행담을 적은 에세이, 여행의 에피소드를 주제로 한 소설, 여행 정보를 빼곡히 담은 여행 잡지 등등. 훈훈하게도 과장님에게 빌려 드렸던 책에 얹혀 온 나쓰메 소세키의 는 여행을 주제로 한 소설이지만, 기존에 보았던 들뜬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보통의 여행 소설과는 차이가 있다. 끊임 없이 세상과 삶에 관한 생각을 이어나가며 깊은 산을 향해 여행하는 자부심 있는 화가를 화자로 하고 있어,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풍긴다. '풀베개'라는 제목부터 자연을 침소로 삼는 것이어서, 이 소설에서 그리고 싶은 내용을 언뜻 이해하게 한다. 이러한 자연적 분위기는 주인공이 여행하는 목적이나 장소가 속세와의 연을 끊고 잇는 일과 닿아 있다는 점에서 한층 더 고조된다. 여행지에 대한.. 2013. 6. 23.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 서울 탈출을 꿈꾸며 읽는 타인의 삶 최근 들살림에 대한 책을 읽은 것에 이어, 또 한 번 서울 탈출에 관한 책을 읽었다. 눈에 띄었다면 직접 집어들어 구매했을 책이지만, 출판사의 마케팅 업체로부터 소개받는 루트로 접하게 되었다. 제의를 받는 책은 읽고 싶은 것만 받기는 해도 아무래도 직접 고르는 것보다는 기대를 덜 하게 되는데, 이 책의 경우에는 제목부터 나의 바람을 닮아 있어 예외적인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책을 엮고 펴낸 곳부터 남다르다. 소개받을 때부터 더욱 마음을 끌게 했던 요소이기도 한데, 이 책의 출판사인 '남해의 봄날'이라는 곳은 통영에 터를 잡아 지역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의 전체 컨셉과도 잘 어우러지는 출판사의 정체성인 셈인데, 아니나 다를까 책의 마지막 꼭지는 남해의 봄날을 설립한 정은영 대표가 직접.. 2013. 6. 17. [에밀리] 고종의 비밀 연인과 아픈 역사 요즘 책도 잘 안 읽히기도 하지만 시간도 많이 부족하다. 핑계라면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참으로 손에 책이 안 잡힌다. 그래서 조금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 하나를 선택했다. 바로 라는 이 책. 우리 조선의 마지막 왕인 고종의 숨겨진 그림자 애인에 관련된 이야기다. 1903년 미국 ‘보스턴 선데이 포스트’지에 대서특필된 고종 황제와 미국인 여성의 결혼 소식이 떴었는데 오보로 밝혀진 바가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시켜 작가가 고종 황제와 미국 여인의 로맨스를 그린 소설이다. 왠지 로맨스라하니 설렘이 느껴질 것 같았는데, 소설의 시작은 고종 황제 이희와 에밀리의 첫만남부터 설레였다. 하지만 그들의 다음 관계는 또 정치적인 관계로 시작된다. 하지만 결국 그 정치적 관계가 에밀리와 그녀의 가족을 위협하.. 2013. 6. 14. <프랑스 남자들은 뒷모습에 주목한다> 미국인이 본 유혹의 프랑스 2년 전, 낭만과 예술이 가득한 도시라는 기대를 품고 구경 갔던 파리는 기대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었다. 모든 것은 로맨틱했고 세월을 체화한 건축과 그림, 세느강변은 마음을 일렁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방인의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았던 파리 영화에서도, 화자로 등장하는 프랑스인들마저 내 기대와 감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재차 말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비프랑스인, 특히 미국인들이 말하는 프랑스와 프랑스 사람들은 여기에 상반된 것들이 많았다. 너무 끈적하며 허황되고 가벼우며 수다스럽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었다. 특히 최근에 읽었던 빌 브라이슨의 책에서는 프랑스인의 쌀쌀맞고 고집스러운 면이 신랄하게 지적당하고 있었다. 분명 프랑스에 대한 동경을 갖고 그들을 접했던 내게 프랑스는 애초에 달콤한 곳일 수밖에 없.. 2013. 6. 11. <들살림 월령가> 시골 살림을 꿈꾸게 하는 싱그러운 기록들 일생의 바람을 하나 꼽으라면 자연을 가까이에 두고 한적하게 여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서울 시내에 정착하는 것보다 쉬울 듯 싶지만, 따지고 보면 시골 생활에 필요한 것이 결코 그보다 만만해보이지는 않는다. 터를 마련하기 위한 금전적인 품은 적게 들지언정 오랫동안 머물기 위한 생활비를 마련할 기회가 서울에서보다 적을 것이다. 워낙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진 덕에, 예전에 비해서는 일거리 찾기가 수월해진 편이기는 하겠지만 그것도 특별한 재능을 지닌 이들의 이야기일 듯 싶다. 정착 문제만을 고려해도 서울에서 어지간한 비용을 마련해가지 않으면 오히려 서울에서보다 더 궁핍한 삶을 살 것이 빤해 보인다. 금전적 요소뿐만 아니라, 서울 생활과 멀어지는 것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바쁘게 진행되는.. 2013. 6. 6. 서정시의 모든 것, 루제비치 시선 루제비치 시선 저자 타데우시 루제비치 지음 출판사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1-11-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시선집 『루제비치 시선』. 타데우시 루제비치의 ... 전용뷰어 보기 전쟁에서 살아남은, 그리고 먼 이국의 전쟁을 시로 담은 서정시인 타데우시 루제비치. 아우슈비츠의 광기에서 살아남은 자의 시. 아도르노는 루제비치를 두고 이 이후의 서정시는 없다라고 했다. 아도르노의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없다. 베토벤, 말러를 사랑했지만 슈베르트와 쇼팽을 퇴행했다고 맹비난 했던 그였다. 그는 어쩌면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참혹하고 서글픈 서정시에 대해 지나친 낭만, 기대치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루제비치의 시가 궁금했다기보다 아노르노가 그토록 칭송한 시가 궁금해서 루제비치의 시집을 펴.. 2013. 6. 5. 더 이상 나 자신을 미워하고 혐오하고 비하하는 일은 그만두라고 말하는 책 <자기돌봄> 소개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미워해도 자기 자신은 사랑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마저 미워하게 된다면 갈 길을 잃고, 점점 더 망가져 버릴 것입니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누군가 반드시 말해줘야 했던말 - 모하진 포스트 제가 모하진에 포스팅했던 굿윌헌팅 리뷰 내용입니다. 자기 비하, 자기 혐오는 우리의 삶을 망치게 합니다. 굿 윌 헌팅의 주인공 윌은 학대를 당하면서 자란 청년이었습니다. 생각이 삐뚤어져 있고, 타인을 지나치게 경계합니다. 이런 행동의 이유는 어릴 때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학대 당한 것이 자신의 탓이라는 생각이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사람들과 섞이지 못해서 그 재능을 크게 펼치지 못합니다.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윌은 혼자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자.. 2013. 6. 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