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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볼까 "Movie"/요즘 모볼까?

소문난 잔치 <설국열차>는 재미없었습니다.

줄거리 & 배경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자 인류는 냉각제를 지구 전체에 살포한다. 시원해져도 너무 시원해진 지구는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어 버린다.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리고 있다.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빈민굴 같은 맨 뒤쪽의 꼬리칸, 그리고 선택된 사람들이 술과 마약까지 즐기며 호화로운 객실을 뒹굴고 있는 앞쪽칸. 열차 안의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17년 째, 꼬리칸의 젊은 지도자 커티스는 긴 세월 준비해 온 폭동을 일으킨다. 기차의 심장인 엔진을 장악, 꼬리칸을 해방시키고 마침내 기차 전체를 해방 시키기 위해 절대권력자 윌포드가 도사리고 있는 맨 앞쪽 엔진칸을 향해 질주하는 커티스와 꼬리칸 사람들. 그들 앞에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관광열차인가? 수다 열차인가?

폭동 도중 주인공 일행은 총리를 붙잡게 됩니다. 그래서 앞칸으로 쭉쭉 전진하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너무 여유롭습니다. 아쿠아리움을 보고, 스시를 먹질 않나..ㅎㅎ 가장 황당한 것은 초등학교로 보이는 칸이었는데, 주인공 일행은 멍하니 선생과 아이들의 말을 경청합니다. 그러다 결국 일격을 받게 되죠. 마지막 엔진룸에 들어가기 전은 더 심각합니다. 끔찍했던 과거 얘기, 밝혀지는 놀라운 진실, 희망 모든 것이 엔진룸 문앞에서 이뤄집니다. 이렇게 긴 수다를 떨고나서 주인공은 엔진룸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가서도 밝혀지는 놀라운 진실, 믿기힘든 배신 등 또 수다만 한참 이어집니다.



(이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


이해 못하는 사람이 바보인가?

영화는 기본적으로 오락거리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웃기거나 재미만 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유쾌하거나, 슬프거나, 감동적이거나, 깨닳거나, 반성하거나 하는 마음의 변화(감동)가 있어야 오래도록 여운이 남고 행복한 겁니다. 그런데 설국 열차는 그 어떤 감정의 변화도 주지 못 했습니다. 원작 소설이 엄청난 문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해도 영화 <설국열차>만 봤을 때는 책도 별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스토리와 캐릭터를 부각시키지 못하고, 때문에 결말은 궁금하지 않았고, 캐릭터가 죽든 말든 별 상관없습니다.


<설국열차>를 완벽하게 해석 하신분도 있더군요. 영화를 해석한 글쓴이는 대단하지만 영화에 대해선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거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인류가 발달하는 과정을 보여줬다는데, 영화 러닝타임 중에 드러나지 않으면 의미 없죠.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게 없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