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패트릭 베이트만(크리스찬 베일 분)은 뉴욕 월스트리트 중심가의 금융사 P&P의 CEO입니다. 상류계급인 약혼녀 에블린이 있으며, 자신의 친구 약혼녀와 바람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가 근무하는 곳은 아버지의 회사인 탓에 단지 자리만 채우면 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농땡이를 피웁니다. 하루 일과는 헬스로 몸매를 만들고, 미용실에서 몇 단계에 걸친 꼼꼼한 스킨케어와 머리를 다듬으며, 값비싼 브랜드의 의상과 향수, 그리고 악세사리로 치장하는 일 등 입니다. 또한 아무나 예약할 수 없는 최고급 레스트랑에서의 저녁식사, 발렌티노 정장과 아르마니 넥타이, 올리버 피플스 안경테와 같은 브랜드 네임으로 상대의 가치를 매깁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예약에 실패한 최상류층 레스토랑의 단골 고객인 친구 폴에게 적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기 것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세련된 명함을 가진 폴을 자신의 아파트로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휴이 루이스 앤 더 뉴스'의 팝송을 들으며 그를 도끼로 찍어 죽이게 됩니다. 행방불명된 폴의 행방을 찾기 위해 형사(윌렘 데포 분)가 찾아온다.
그러나 패트릭은 형사의 수사망을 교묘히 빠져나가고 또 다른 희생자가 나타납니다. 거리에서 만난 매춘부, 콜 걸, 파티장에서 만난 모델, 심지어 옛 애인까지. 그는 격렬한 정사 후 전기톱으로 난자를 하거나, 갖가지 도구를 이용해 살인을 합니다. 물론 자기 기분이 나쁘다고 노숙자를 살해하기도 합니다. 그의 심리는 점점 더 분열되고, 그의 살인은 점점 더 무차별적, 비현실적으로 잔인해집니다.
알쏭달쏭한 결말과 여운
어떻게 저렇게 살인을 많이 저지르고도 잡히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 아메리칸 싸이코는 "살인한게 아닐수도 있는데?"라는 결말을 알쏭달쏭한 결말을 보여줍니다. 정말로 패트릭이 수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다녔는데 운좋게 안 걸린 것이거나, 살해는 하지 않고 공상과 망상이 심해져서 정신착란을 일으키고 그 동안 저질렀던 살인들이 혼자의 착각인 것, 이 두 가지로 결말이 나뉩니다. 하지만 전자는 좀 맥빠지는 결말이죠. 그냥 잘 넘어갔고 아무도 패트릭에 관심이 없다라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후자는 남에게 무관심함, 겉치레뿐인 인간 관계의 폐해를 잘 드러내 줍니다.
철저한 외톨이 패트릭
그의 주변에는 사람이 많습니다. 약혼녀도 있고, 친구도 있고, 이쁜 비서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는 상대는 아닙니다. 겉모습을 치장하는데 열중하고, 친구의 세련된 명함 디자인에 열폭하는 모습과 매춘부와의 섹스를 촬영하면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뿌듯해 하는 모습을 보면 자아가 불안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돈, 명예, 집, 약혼녀 모두 엄밀히 따지면 자신의 것이 아니죠. 아버지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진짜 자기 자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미쳐서 살인을 저지르는(또는 상상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자아"란?
저는 두 가지로 생각을 하는데요. 성취에서 오는 자아존중감을 통해 '자신은 어떤 사람이다'라는 것을 만들어 가는 것과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서 나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패트릭은 두 가지 모두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쳐버린거고요. 현대 사회에서는 타인과의 소통을 하는 것이 옛날에 비해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사회 생활을 안 하더라도, 집에 사람이 바글바글 했으니까요. 하지만 현대에는 고립되기 쉽습니다. 그만큼 '나'를 잃어버리기 쉽고, 미치기도 쉬운 세상인 것 같습니다. 언제나 주변 사람을 소중히 대하는 삶의 태도가 중요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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