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당신에게 죽던가 팔을 자르던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다. 당연히 팔을 자르시겠다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실제 상황이 되면 다릅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자신의 팔을 자르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27시간은 직접 자신의 팔을 자르고 협곡에서 탈출한 사람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줄거리
협곡을 등반하다가 추락하여 바위틈에 손이 낀 주인공. 다른 곳은 멀쩡하지만, 팔 때문에 탈출할 수 없는 상태에 놓입니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자신이 어디를 등반하겠다고 말을 안한 상태여서 구조받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태입니다. 식량도 물도 아주 소량밖에 없어서 탈출하지 못하면 곧 죽을 것입니다. 결국 바위틈에 끼인 손을 자르게 됩니다.
생존과 죽음 사이에서의 선택
자신의 팔을 직접, 마취도 안하고 자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 같습니다. 주인공 또한 엄청난 고민 끝에 팔을 자르기로 결심합니다. 네이버에 있는 리뷰를 읽었는데, 정말 공감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를 옥죄고, 구속하는 것은 바위고, 미래가 훤히 보이는 상황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은 그렇게 살다 죽을 것인지, 아니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는 고통을 견디고 새로운 삶을 살것인지 선택을 한다는 것입니다. 나를 구속하는 것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직업이 될 수도 있고, 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생활에서는 이런 절박함을 느끼기 힘들지만 분명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나를 구속하는 헛된 희망
저는 주인공을 구속하는 것을 희망으로 봤습니다. 희망은 긍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되지만, 헛된 희망은 독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헛된 희망을 품고 중요한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영원히 제자리거나, 파멸하게 됩니다. 근거없는 희망이며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주인공은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현재 상황을 파악합니다. 구조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팔을 자르는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삶을 개선하는 것의 시작은 현재 상황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주인공은 진짜 희망을 품고 도르레도 만들어 보는 등의 시도를 하게 됩니다.
미래를 바라보게 하는 영화 <127시간>
'잘 되겠지', '어떻게든 되겠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마주하게 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악마같은 생각입니다. 나를 망치고 좀 먹는 쓰레기 같은 생각. 이런 생각을 완전히 끊어버리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27시간>을 보면서 다짐하지만, 정말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끊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게 해준 영화 <127시간>은 정말 강력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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