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무서운 이야기1>을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이번 두번째 이야기도 으레 자연스레 보게 되었습니다.
1편에서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에피소드는 정범식 감독의 <해와 달>이었는데요.
<해와 달>은 제목에서 유추하실 수 있다시피
전래동화 해와 달을 새롭게 각색한 영화였습니다.
늦은 밤, 어린 남매 둘만 남겨진 집에 괴한이 찾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로
전래동화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 온 것 같아요.
이 영화를 본 뒤에 후유증이 상당히 오래갔는데요.
몇일간은 불꺼진 거실을 보는 것도 무섭고
문 밖에서 어떤 소리만 나도 깜짝 깜짝 놀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무서운 이야기 2편에서 가장 기대가 되었던 에피소드 역시
정범식 감독의 <탈출>!
교생 부임 첫날 학생들에게 망신을 당하는 병신
(무슨 이름이 저래?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이름과 꼭 맞는 짓을 하더라는-_-ㅋ)
흑마술에 사로잡힌 여고생 탄희(김지원)가 알려준 괴담을 따라 하다
지옥의 입구에 갇히게 됩니다.
다시 돌아가기 위해 탄희의 주술을 그대로 따라해야 하는 상황
그런데 이 주술이 공포스럽기 보다 웃기고 황당한 상황이 많네요.
스틸컷상으로는 4편의 영화 중 가장 무서울 것 같았는데
4편을 통틀어서 젤 많이 웃었던 에피소드 같습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에 소름 쫙....! 돋는 장면도 있으니
마냥 마음 놓고 웃다가는 뒷덜미가 뻣뻣해 올 수도 있다는 거
그러나 탈출은 무섭다기보다는 코믹한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독특한 분위기에서 나오는 모랄까요,, 먼가 기묘한 웃음이랄까요?
이런 분위기도 나름 매력적이었던 것 같네요.
주인공의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 그대로
탈출은 코믹+호러+사후세계 이미지를 섞은 병맛같은 호러 입니다.
제대로 이상하고 웃기고 무서운 이야기?
그런데 이 유머가 억지스럽다기 보다 독특하게 끌리는 것 같네요.
무서운 이야기1이나 2는 큰 흥행은 되지 않았지만
여름에 나왔던 공포 영화들 중에서
나름 참신함을 느끼게 해 준 영화였습니다.
'모볼까 "Movie" > 요즘 모볼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센트: 이탈리아 바다를 찾아> 그에게 필요했던 건 위로와 애정, 그리고 자유였다 (0) | 2013.07.14 |
---|---|
<퍼시픽 림> 저 여자 연기 좀 어떻게 해 줘 (0) | 2013.07.12 |
<어느 예술가의 마지막 일주일> 보고 싶어도 쉽게 볼 수가 없어 화가 난다 (0) | 2013.07.07 |
<월드워z>후기 - 오락 영화로는 최고, 감흥은 별로.. (0) | 2013.07.05 |
<메리다와 마법의 숲> 캐릭터와 배경이 살린 어수선한 이야기 (0) | 2013.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