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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볼까 "Movie"/모하진 Movie Style

자본주의에 침을 뱉다. 영화 <파이트 클럽>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6. 21.



줄거리

자동차 회사의 리콜 심사관으로 일하는 주인공은 스웨덴 산 고급 가구로 집안을 치장하고 유명 메이커의 옷만을 고집하지만 일상의 무료함과 공허함 속에서 늘 새로운 탈출을 꿈꿉니다. 출장을 많이다녀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그는 비행기 안에서 독특한 친구 타일러 더든을 만난다. 잘생긴 외모와 파격적인 언행의 타일러는 자신을 비누 제조업자라고 소개하며 명함을 건내줍니다. 집에 돌아온 주인공은 애지중지 모으던 비싼 가구와 집이 불타고 있는 걸 보고 망연자실합니다. 갈 곳이 없어진 주인공은 타일러에게 전화하여 도움을 청하고, 이때부터 주인공은 공장지대에 버려진 건물안에서 타일러와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술집 주차장에서 타일러는 주인공에게 자신을 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사람은 싸워봐야 진정한 자신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맨손 격투에에 재미를 붙이게 되고 주변에서 이를 보던 사람들이 자신도 싸우고 싶다고 청합니다. 결국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됩니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밤 술집 지하에서 1:1 맨주먹으로 격투를 벌이는 파이트 클럽이라는 비밀 조직을 결성하게 됩니다.

  파이트 클럽의 명성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켜 대도시 마다 지부가 설립되고 군대처럼 변해갔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파이트 클럽을 보고 주인공은 당황하게 되고 주인공의 정신적 지주였던 타일러가 갑자기 사라지자 타일러를 찾기 위해 각 도시를 헤매던 주인공은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1999년에 개봉된 작품입니다. 자본주의에 비판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가 들어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파이트클럽이 운영될 정도로 사회적 파급효과가 대단했습니다. 모든 것이 돈에 얽매여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좀더 원초적인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출구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상영금지 판정을 받기도 했었을 정도로 사실적인 격투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폭력을 예찬하고 오락성을 부각시켰다는 점, 사회를 전복시켜야 한다는 주장 등이 보수적인 사람이 봤을 때 매우 부정적으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파이트 클럽 명대사 - 타일러 더든

우린 목적을 상실한 역사의 고아다. 2차대전도 공황도 안 겪었지만 대신 정신적 공황에 고통받고 있다.

TV를 통해 우린 누구나 백만장자나 스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환상임을 깨달았을때 우린 분노할 수 밖에 없다.

우린 필요도 없는 고급차나 비싼 옷을 사겠다고 개처럼 일한다.


원작자와 감독은 타일러 더든의 입을 통해 자본주의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별로 쓸데도 없는 명품, 스포츠카, 으리으리한 집 등은 사실 없어도 되는 것들입니다. 이런 쓸데없는 상품을 소비하게 하려고 이런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을 성공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더 유능한, 쿨한, 멋있는 사람으로 표현합니다. 위의 대사처럼 필요 없는 것을 얻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열심히 일합니다. 소설가와 영화 감독 둘 다 이것에 동감하고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원작과 영화의 결말이 조금 다릅니다. 원작 작가는 타일러 더든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대사로 모두 집어넣었는데, 영화에서는 타일러 더든의 말이 진리인양 보여주다가 결말에는 틀렸다는 식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래서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 역시 타일러 더든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한 평가는 보는 사람이 판단하기 나름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