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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볼까 "Movie"/요즘 모볼까?

[뜨거운 안녕] 호스피스에 관련된 힐링 영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6. 14.




무슨 영화인가 궁금해서 시놉시스를 읽고 예고편을 봤는데, 뭔가 강렬한 끌림을 받았다. 이 영화 재미있을 것 같다. 나에게 딱 맞을 것 같다는 생각? 그래서 바로 네이버영화카페(http://cafe.naver.com/movie02)에서 시사회를 바로 신청했다. 시사회 날짜와 시간이 미지정임에도 불구하고 신청을 안할 수가 없었다. 목요일날이면 부산에 가야하는데, 다행히 수요일 7시 30분 영화. 감독 GV까지 있는 시사회였다. 







 줄거리

죽음을 앞두고 세상과 이별을 준비하는 호스피스 병동. 하.지.만. 담배피고, 알바뛰는 나이롱(?) 시한부 환자들... 뭔가 수상하다!

폭행 사건에 휘말려 호스피스 병동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트러블 메이커 아이돌 가수 ‘충의’. 반성하는 척 대충 시간이나 때우려 했으나, 정체불명의 환자들에게 잘못 걸렸다!  소시지에 환장하는 전직 조폭 출신 뇌종양 환자부터 밤마다 업소에 다니는 간암 말기의 가장, 엽기도촬이 취미인 백혈병 꼬마, 병원 군기잡는 까칠 자원봉사녀까지… 하필이면 바람 잘 날 없는 이 곳에 오게 된 것!  첫날부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수상쩍은 시한부 환자들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빨리 벗어나고픈 마음이 간절한 ‘충의’는 봉사시간을 따블로 쳐준다는 파격적인 조건에 넘어가 폐쇄 위기에 봉착한 병원을 살리기 위해 락 밴드 오디션에 참가하려는 시한부 환자들을 돕게 되는데…   
 오늘 내일 하는 시한부 환자들과 문제 많은 아이돌 가수의 기적 같은 마지막 도전이 시작된다!

 

 

 




충의는 어쩌면 전형적인 캐릭터였다. 우리의 예상에 한치도 어긋남이 없는 캐릭터. 상처를 가슴에 품고 있으나 그걸 제대로 해소하지는 못한 상태로 연예인 생활을 하며 인기를 얻는다. 그리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일도 일쑤. 결국 폭력사건으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서 호스피스병원에 먹고 자며 하루종일 봉사활동을 한다. 가기 전부터 부딪힌 이들은 어이없고, 연예인이라고 바라보는 눈빛이 다른 것도 없다. 이 곳에서는 정말 조금 이름이 알려진 한 사람일뿐. 그렇게 잡다한 일들을 하게 된다. 사실 호스피스 병원인지도 모르고 가긴 했지만 말이다.






연예인이라고 특별할 것 없는 그런 곳에서 조금씩 적응을 하려고 하지만, 이 병동 요상했다. 아니 소시지에 환장하는 조폭도 있고, 밤마다 유흥업소를 가서 돈을 버는 가장,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 꼬마, 완전 까칠한 군기잡는 자원봉사녀, 동화를 쓴다는 어머니 등- 알 수 없는 집합소 같았다. 그들 병원내에서는 밴드가 있었는데, 소소하게 음악을 즐기며 취미생활을 하는 밴드였다. 일종의 음악치료라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죽기 직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내게 하는 그들에게 음악은 즐거운 일 중에 하나였다.






어쨌거나 그런 그들에게도 어려움이 닥치고 밴드를 열심히 연습하며 실력을 키워나가야했다. 그런 그들에게 충의(이홍기)는 필요한 존재였다. 그들의 실력을 보면서 무시하던 충의는 그들과 어우러질 마음이 없었다. 봉사시간 배로 해주겠다고 하면서 거래(?)를 성사한 후 가르쳐주긴 했으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가르침으로 오히려 힘들어지고 지치기만 한다. 하지만 가장 봉식의 진실한 마음을 듣고, 표현이 서툰 조폭 무성의 모습에서 마음이 흔들린 충의. 때마침 미국 진출할 기회도 생겨 제대로 하고자 한다. 그렇게 그들과 동화되어가고, 어느새 익숙해져가며 한 가족처럼 지낸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아픔까지 치료하게 된 충의.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바랬던 게 한가지가 있다면, 다른 영화나 공연 볼때와는 다르게 '절대 내가 예상하는대로, 정말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대로 진행되라' 라고 말이다. 그러면 정말 힐링이 될 것 같았다. 때로는 바라는 스토리대로 흘러가는게 뻔한 듯해도 사람들이 거기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강추하고 싶다. 보고나면 많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여러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슴에 벅차오르는 따뜻함까지 말이다. 






영화가 끝난 후 영화 남택수감독와 매디스캔의 원장님이 오셔서 GV를 진행하셨다. 경기도 부천 모현 호스피스를 배경으로 하고, 그 호스피스 병원과 아주 비슷하게 세트를 만들어 세트촬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인물들은 하나같이 실제로 있었던 인물이라고 한다. 조폭 무성도 실제 인물로, 자원봉사자들이 발까지 다 씼어주니 맨날 남에게 해꼬지만 하고 살았는데 이런 대접을 받을 수가 없다며 얘기했다고 한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힘찬 엄마(심이영) 가 마지막에 영상에서 말했던 내용 또한 실제로 그 인물이었던 분께서 아들에게 해줬던 실제 대사 그대로라고 한다. 정말 엉엉 울었던 장면인데 그럴 수 밖에 없었을 정도로 진실함이 느껴졌는가봅니다. 






이 대본이 나오기까지 70번의 수정을 했다고 한다. 사실 조금 더 길게 영화를 찍어서, 그들과의 관계 표현에 더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GV를 진행하는 동안 많은 정보도 나왔고, 실제로 유명하신 호스피스 수녀님도 영화를 보러 오셨습니다. 그분의 좋은 말씀 또한 들었습니다. 의료법이라던가, 호스피스에 대한 실제 이야기 상황들을 말이다. 영화에서 표현된 호스피스 병원에서의 모습은 정말 좋은 혜택으로 좋은 사람들 곁에서, 좋은 의료진이 함께하여 죽음을 맞이한 경우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환경자체가 열악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두 사람 사랑이었을까?
GV 질문때도 있었지만 사랑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 ㅎㅎ







호스피스에 대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서는 60%이상 호스피스로 죽음을 맞이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호스피스에 대한 개념도 모르고, 약 10%의 사람만 호스피스로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나는 우연히 11년전 책에서 본적이 있고, 최근에도 본 적이 있다. 운이 좋게 접하다보니 예전부터 알고있었던 게 다행이었던가. 이 영화를 보면서 낯설지 않았다. 사실 논란이 많은 거리라 쉽게 말할 수 없는 논쟁의 요소이기도 하고, 안락사와는 다르지만 어쩌면 아픈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하게 해준다는 것에 대해서는 같은 맥락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호스피스의 죽음도 이해되며, 나도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웃으면서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GV때 감독님과 원장님의 모습이다.  B열이지만 스크린과 거리가 있어서 그렇게 고개는 아프지 않았으나, 영화보는 시간 동안 조금 힘들었다 . 하지만 GV때는 확실히 좋은 자리였다. 가까이에서 감독님과 원장님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수녀님 또한 가까이에 앉아계셨고, 멋있는 이야기도 들었다. 모르핀을 원하는 만큼 주사한다는 이야기도 말이다. (그에 대한 논란은 알아서 생각하시고.)  그외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으나 여기까지만 ㅎㅎㅎ 질문하신 분들은 선물도 받으셨다. 건강검진권과 치킨교환권 등 ㅋㅋ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너한테 아무것도 아닌 것이 어떤 이에게는 생의 마지막 부탁이 될 수도 있어" 

여러모로 영화도 GV 시간도 좋았던 것 같다.
영화 속 충의만큼이나 힐링이 되었던 시간 인 것 같다 ^^
마지막으로 가장 맘에 들던 OST!
음악 한번 찾아보세요. 히히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