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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볼까 "Movie"/모하진 Movie Style

러브 레터 - 인물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영화





스포일러 포함


줄거리

사랑했던 연인 후지이 이츠키가 죽은 지 2년. 그의 약혼녀 와타나베 히로코는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모식 날, 히로코는 그의 중학교 졸업 앨범에서 지금은 사라진 그의 옛 주소를 발견하고 그리운 마음에 안부를 묻는 편지를 부칩니다. 하지만 며칠 후, 후지이 이츠키로부터 거짓말처럼 답장이 날아오고, 히로코는 편지를 보낸 사람이 그와 동명의 여자이며 그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히로코는 이츠키의 학창시절 추억을 듣고, 이츠키가 자신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닮은 동명의 여자 이츠키를 사랑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츠키가 죽은 산을 찾아가 "오갱끼데스까"라고 외치며 이츠키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습니다.



고백하지 못 한 안타까움

최근에 극장에서 재개봉 할 정도로 명작 중에 명작입니다. 등장인물이 왜 그렇게 했는지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남자 이츠키는 여자 이츠키를 좋아했습니다. 용기가 없어서 바로 다가가지 못 했지만 은근히 표현을 했었습니다. 남자 이츠키는 전학가는 날에 그 동안 숨겨왔던 마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안타깝게도 여자 이츠키의 부모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고백하기를 포기합니다. 그래서 남자 이츠키가 죽고 히로코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도 전혀 알지 못 했습니다. 결말에서야 남자 이츠키가 자신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죠.



"가슴이 아파서 이 편지는 보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나쁜 사람이 없는 영화

히로코를 몰래 짝사랑해온 남자 이츠키의 친구 아키바는 처음에는 나빠보일 수도 있습니다. "친구가 죽자 그의 약혼녀를 넘보다니!" 괜히 화가 나더군요. 그런데 남자 이츠키가 히로코를 사랑한 이유가 여자 이츠키와 닮았기 때문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차라리 아키바와 히로코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죽은 사람을 2년 동안이나 잊지 못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지 못하는 것보다 행복해 지는 것이 낫다고 저의 생각이 바뀌더군요. 나쁘다기 보다는 바보같고 이해 안 되는 캐릭터였던 여자 이츠키의 할아버지도 극 후반부에서는 열병으로 쓰러진 여자 이츠키를 들쳐 업고 눈길을 달려 병원으로 데려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미지 변신을 합니다.


나빠 보이는 사람도, 바보같아 보이는 사람도 모두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라는 점에서 극찬을 받을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