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에 금요일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썸네일을 보고 비호감이라서 쳐다도 안 보고 있었는데, 보다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배진수 작가는 SBS '짝'에 출연했었습니다. 직업이 만화가인데 안면인식 장애가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축구하기 불편한 평발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배진수 작가도 사람의 얼굴을 많이, 다양하게 그려야하는 만화가로서 안면인식 장애라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는 것입니다. 블로그에 손과 몸이 기억할 때까지 그리겠다고 밝혀 놓은 것을 봤는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느껴집니다.
이분의 또 다른 특징은 IQ156에 멘사회원이라고 합니다. 회사 잘 다니다가 쿨하게 그만두고 알바로 생활비를 마련하면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현재 네이버에서 연재중인 금요일은 계속 이어지는 만화가 아닌 단편들로 매번 주제와 인물이 바뀝니다. 안면인식장애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 단편중 가장 처음 연재했던 원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금요일 - 원룸편
히키코모리 남성이 주인공입니다. 물려받은 유산도 있고, 게임 머니를 현금으로 바꿔서 생계를 유지합니다. 밖으로 나가서 돈을 벌 필요 없이 원룸안에서 모든 의식주를 해결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밖이 아닌 자신의 방이 또 나왔습니다. 창문을 열어봐도 또 다른 자신의 방이 있었습니다. 남자는 완전히 갇히고, 무한하게 이어지는 방안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적응하며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얻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된 주인공, 하지만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엔 재미있는 소재로 한 번 그려본 만화인 줄 알았는데, 끝까지 보면 절대 그렇게 가벼운 만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가 작품 후기에 자신의 이야기가 50%정도 된다고 밝혔는데요. 오랫동안 방안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방안에서 굳이 나갈 필요가 없는 상황은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집에서 부모님이 먹여주고 재워주고, 생존에 아무런 위협이 없습니다. 살벌한 사회에 나가서 철저한 평가를 받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것이 몸과 정신이 편하죠. 미래를 생각하면 그러면 안 되지만 막상 길들여져 버리면 은둔생활에서 탈출 하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작가의 많은 고민이 엿보이는 원룸편의 결말은 의미있습니다. 주인공의 사인은.. 반전이 있으니 밝히지 않는 게 좋겠죠?^^
길지 않은 내용이니 잠깐의 짬을 내어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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