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故김광석의 노래 세개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세곡 모두 많이 알려져 있어서 소개라기 보다는 제 감상을 전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먼지가 되어>의 감상 시작합니다.
상실의 나이 - 서른즈음에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가사가 참 씁쓸합니다. 이 만큼 상실감에 대해 잘 표현한 가사가 있을까 싶습니다. 최근 무한상사에서 해고당한 정과장의 마음을 대변해 주기도 했었죠. 청춘에 대한 상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상실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것을 잃는 시기 서른, 하지만 잃은 만큼 더 얻게 되는 나이잖아요. 독자 여러분들은 많은 것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자들은 절대 잊을 수 없는 노래 - 이등병의 편지
대한민국 남자라면 거의 모든 사람이 느꼈을 울컥함. <이등병의 편지>입니다. 김광석씨가 이 동영상에서 노래 시작전에 들려준 이야기는 청중을 노래에 더 집중하게 만듭니다. "저 6개월 다녀왔습니다." 김광석씨가 이 말을 하자 군인들이 웃습니다. 저도 조금 웃겼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습니다. 형이 군대에서 돌아가셔서 자신이 혜택아닌 혜택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하모니카 소리와 함께 노래가 시작되는데 모두들 홀린 듯이 멍한 표정으로 노래를 듯습니다. 각자 군대 밖에 가장 소중했던 것들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 영상을 보면 아직도 가슴이 울렁거럽니다. 군에 다녀온지 꽤 되었지만 다시 입대날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저도 들을 때 마다 멍한 표정이 됩니다.
먼지가 되어
먼지가 되어를 들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납니다. 워낙 극과 극으로 평판이 나뉘는 분이라 말을 꺼내기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업적이 있든 없든, 인간적으로 매우 끌리는 분입니다. 파란만장하고 대쪽같이 살다 가신 점이 먼지가 되어 날아갔다는 노래 가사를 들을 때 마다 생각나게 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일뿐입니다.
김광석씨의 대표곡 3곡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노래에서 김광석씨의 감정들이 전달되어 듣다보면 담배 한 모금 생각나는군요.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지만, 아직도 그의 노래는 생생히 살아있습니다.